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대서사시 '신곡'은 1307년부터 1321년까지 집필되었다. 이 작품은 작가가 지옥과 연옥을 지나며 온갖 유명 인사들과 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, 중세 문화의 업적과 주요 문제들을 반영하며 '백과사전'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희미하게나마 르네상스 인문주의 사상의 여명을 엿볼 수 있다. 만 사천 줄이 넘는 이 서사시에서 단테는 중세의 몽매주의에 단호히 반대하고 진리를 향한 굳건한 추구를 표현했으며, 이는 유럽 후대 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.